한동안 따스한 공기가 천산을 넘어와 뒷마당에 겨우내 쌓였던 눈을 녹이고 있었는데, 다시 지난 한 주간동안 눈과 비가 같이 내리는 궂은 날씨가 계속되다가 주일부터 날씨가 좋아져 이제는 갑자기 봄이 온 것 같습니다.

 

먼저, 26개월여를 기다리던 교회부지 용도변경이 가능하다는 탈가르 시의 허락을 받았습니다. 할렐루야 ~ 지난번에 탈가르 시장을 만나고 나서 한달 반 만에 탈가르 시로 부터 허락을 받았습니다. 이제 남은 일은 그 허락서를 가지고 알마티에 있는 국토부에서 교회 부지를 국가로부터 매입하는 과정이 남았습니다. 국토부에서 지금 교회 부지의 지가를 산정하여 통보하면 교회 이름으로 토지를 매입하는 것입니다. 지금 예상은 2,000~3000$ 정도를 생각하고 있습니다.

 

지난번 메일에 알려드린 대로, 지금까지 탈가르 시에서는 개인용도의 땅을 종교부지로 전환한 전례가 없어서 오랜 시간이 걸렸는데 알마티에 있는 교회들 중에도 그런 사례가 거의 없었고, 근자에 기존의 교회들도 부지 및 건물의 용도변경을 추진하고 있는 중입니다. 사실 2년 반 동안에 저는 심적으로 많은 부담과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이러한 예가 없어서 교회부지로 변경되지 못할 것으로 판단이 되었던 때도 있었고, 그래서 인간적인 방법을 사용하는 것은 어떨지 믿음이 흔들렸던 때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 탈가르 땅에도 카작 민족의 교회를 세우시고자 하시는 하나님의 계획을 저와 동역자 누르겔드 교회성도들이 믿고, 인내하며 끝까지 순종하였기에 지금과 같이 하나님의 일하심과 영광을 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동역자 누르겔드도 특유의 우직함으로 끝까지 자신의 맡은 일을 잘 감당하여 감사했습니다. 이제 남은 일은 예배당 건축허가를 받는 일입니다. 건축허가를 받고 재정이 준비되면 건축이 시작됩니다. 앞으로 남아있는 일들이 잘 진행되고 필요한 재정도 준비될 수 있도록 함께 간구해 주시기 바랍니다.

 

저희 부부는 올 7월 초 HOPE 총회에 참석한 후 두 번째 안식년을 가지려고 합니다. 첫 번째 안식년은 안식월로 6개월 정도 한국에서 휴식을 가졌는데, 이제 카작에 온지 만 9년이 되어 영육간의 휴식과 충전이 필요하고, 예배당 건축도 올해는 시작 할 수 없을 것 같아 기도하며 안식년을 결정하였습니다. 윤주도 1년 더 인턴과정이 남아 있지만 이제 5년간의 공부를 마치고 졸업장을 받게 되는데 인턴과정 시작 전에 저희와 함께 한국에서 휴식을 가지려고 합니다. 안식년 동안 휴식과 충전 그리고 사역에 대한 평가와 새로운 계획을 세우고, 건축 관련 계획도 좀 더 구체적으로 준비하려고 합니다. 저와 가족들에게 꼭 필요한 안식년이 되도록 간구해 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김반석/이샘물 드림;

 

[간구의 제목]

1. 에들렛교회

- 교회 리더들이 세워지고 누르겔드가 말씀의 능력과 영성을 갖출 수 있도록

- 성도들의 믿음으로 열심히 교회를 잘 섬길 수 있도록

- 교회 건축허가를 받고, 필요한 재정이 준비될 수 있도록

2. 가족

- 주님 안에서 인내와 사랑으로 성도들과 지도자들을 잘 세워갈 수 있도록

- 민주의 직장과 윤주의 학업을 위하여

- 7월부터의 안식년이 휴식과 재충전 그리고 사역을 돌아보는 시간이 되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