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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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불기도편지 (30)
“하나님이여 사슴이 시냇물을 찾기에 갈급함 같이 내 영혼이 주를 찾기에 갈급하니이다..”(시42:1)
존귀하신 주 예수님의 이름으로 안부 드립니다. 지금 한국은 장마기간이라고 하는데 이곳은 추운 겨울철입니다. 아프리카에 겨울철이 있느냐고 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북극과 남극에도 여름이 있듯이 아프리카에도 추운 겨울이 있습니다. 제가 사는 이곳의 아침기온이 요즘 영상 2, 3도인데 낮에는 20도 정도로 일교차가 매우 심하고 체감온도가 뼛속까지 추운 느낌입니다. 작년까지10여년 살았던 지역은 영하로 내려가 얼음이 어는 날이 많았습니다. 난방이 잘 되어 있는 한국과 달리 이곳은 집안에서도 두꺼운 옷을 껴입고 있어야 합니다. 8월 중순이 지나야 봄기운을 조금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한국과 같이 이곳에서도 코로나와 관련된 여러 규제를 풀기 시작하고 있고 사람들은 마스크를 쓰지 않고서 다닙니다. 그러나 저희들은 사람들이 많은 곳에 갈 때에는 항상 마스크를 쓰고 있습니다.
추운 겨울철인데 이 나라의 전력상황이 매우 악화되어 하루에도 두 세 번 정전되고 있습니다. 전기가 부족하여 정부에서 지역별로 전기공급을 끊는 것을 로드셰딩loadshedding이라고 하는데 매일 아침마다 단전 일정을 확인하는 것이 일과입니다. 거리는 신호등이 끊겨 자동차들이 가다 서다 하고 있고 공장들은 문을 닫고 공부하는 학생들은 어려움을 겪고 있어 이 나라는 정치 경제가 점점 후퇴하는 듯한 인상을 주고 있습니다. 매일 정전이 자주 반복되니까 저는 배터리와 인버터를 이용해서 가정용 파워뱅크를 만들어서 수시로 전기를 모아두었다가 정전이 될 때 잘 사용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아프리카 전체가 고물가에 고통을 받고 있습니다.
제가 해 오던 흑인 목회자를 위한 신학교 훈련사역은 현재로서는 추운 겨울철이라 연중 제일 긴 방학기간중에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프레토리아 북쪽 쇼샹구베Soshanguve란 흑인 마을에서 흑인목회자를 위한 신학교를 시작하기 위해 같은 교단 후배인 GMS 선교사님 한 분과 함께 준비중에 있습니다. 훈련을 원하는 현지 목회자들과 접촉하며 등록을 받고 있으며 날씨가 따뜻해지는 9월에야 아마 신학교 훈련을 개설할 수 있을 듯 합니다. 7,8월은 추운 겨울이라 초등학교 고등학교 대학교 등에서 긴 방학을 보냅니다. 예정된 일정 안에 신학교 사역이 시작될 수 있도록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지난 10여년 동안 신학교 사역을 했던 코코시 마을과 꾸쫑 마을에서의 흑인 목회자들과도 서로 연락을 주고받고 있으며 반장이었던 샘 은찌마네 목사님의 코코시Kokosi 교회와 죠슈아 몰로꼬 목사님의 꾸쫑Khutshong 교회 역시 은혜 가운데 잘 진행되고 있습니다.
저희 가족은 흩어져 있지만 각자 잘 지내고 있습니다. 첫째 딸은 서울의 어느 학원에서 영어를 가르치고있으며 올해 초 둘째 딸이 이곳에서의 학업을 다 마치고 한국에 정착하기 위하여 아내와 함께 한국에 나갔었고 주변에 도와주시는 많은 분들의 도움으로 인해 정착을 잘 하였고 아내는 다시 이곳으로 돌아왔습니다. 예전에 장인께서 담임으로 목회하셨던 교회 옆에 반지하 월세를 구했고 교회도 언니와 같이 잘 다니고 있습니다. 그런데 다시 이곳 현지로 돌아온 아내가 최근 긴장과 염려로 인해 공황증세를 보이고 있어 특별히 중보기도를 부탁드립니다. 2009년에 이 땅에 정착하면서 시작된 증세인데 없어졌다고 했는데 다시 최근에 증세를 보이는 것 같아 마음이 많이 아픕니다. 아마 작년에 겪은 안 좋은 일로 인하여 아직도 트라우마가 남아 있는 것이 아닌지 염려가 되지만 주의 은혜로 잘 극복하리라 믿습니다.
이곳에 와서 사업을 하는 한인들은 약 2천여명 되는데 한인회를 통해 자주 접하는 소식은 한인들과 아시안들을 대상으로 하는 범죄 및 강도가 급증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저희는 외출할 때마다 매우 긴장하며 조심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밤에 운전을 하는 것을 지양하라고 다들 말하고 있고, 만일 밤에 운전을 하게 된다면 신호등을 무시하고 사람이 접근하면 서행하여 지나가라고 합니다. 2009년에 와서 14년째 살고 있는 이곳이지만 여전히 저희가 살고 있는 이곳은 치안과 언어로 인해 매일 긴장을 하게 만드는 땅입니다. 그래서 밤마다 새벽마다 깨어 찬양과 기도를 드리며 설교말씀도 열심히 듣고 있습니다. 내년(2023년)에는 꼭 안식년을 가질 생각입니다. 사역도 중요하지만 먼저 가족들의 건강과 신앙을 돌보고 챙겨야 할 시기인듯 합니다. 그리고 동남아 등지에서 사역을 잘 하는 신학교 동기 선교사님들을 만나려고 기도로 준비중에 있습니다.
사도 바울이 데살로니가 교회에 부탁한 기도제목을 동일하게 부탁드립니다. “끝으로 형제들아 너희는 우리를 위하여 기도하기를 주의 말씀이 너희 가운데서와 같이 퍼져 나가 영광스럽게 되고 또한 우리를 부당하고 악한 사람들에게서 건지시옵소서 하라 믿음은 모든 사람의 것이 아니니라.”(살후3:1,2)
2022년 6월 30일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김광락 조성라 선교사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