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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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불 선교 편지 (27)
“다만 이뿐 아니라 우리가 환난 중에도 즐거워하나니 이는 환난은 인내를, 인내는 연단을, 연단은 소망을 낳는 줄 앎이로다.”(롬5:3,4)
저희를 기억해주시고 기도해주시는 모든 분들께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복된 이름으로 문안 드립니다. 저희의 근황에 대하여 염려하시고 궁금해하시는 분들이 많아서 이렇게 다시 기도편지를 쓰게 되었습니다. 기도해주시는 덕에 저와 저희 가족 모두 하나님께서 주시는 은혜 가운데 잘 지내고 있습니다. 한국과 달리 이곳은 추운 겨울에 접어들었습니다. 아침저녁으로 매우 쌀쌀하여 2,3도, 낮에는 20~23도로 일교차가 제법 있으며 실내에서는 두꺼운 옷을 입고 있습니다. 밤에는 전기장판을 틀고 한국에서 가져온 동계침낭으로 지내고 있습니다. 날씨가 추워진 탓인지 이곳에서는 최근 코로나 확진자가 매일 1만 명 정도로 다시 급증하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백신 접종이 60세 이상 시작되고 있으나 저희 가족이 올해 안에 맞을 가능성은 희박해보입니다. 주님께서 기회를 주신다면 한국에 들어가서 백신을 맞으려고 합니다.
지난 4월 저희 가족이 어려운 일을 겪은 이후 프리토리아란 곳으로 이사를 서두르기로 결정하였고 프리토리아에 있는 어느 선교사님 집에서 신세를 지면서 이사갈 집을 수리하면서 변호사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는 상태입니다. 이사갈 집은 프리토리아 대학교 앞에 있는 6층 건물의 아파트인데 2층에 있늕 방 2칸짜리 아파트입니다. 지은지 40년이 넘은 건물이라 배관 등 수리할 데가 많은데 이제 거의 수리를 마쳤고 곧 이사 들어갈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필요한 짐만 가지고 올라왔기 때문에 이사갈 날짜가 정해지는 대로 이사업체에 연락을 해서 이사짐을 가져오려고 합니다. 아이들은 집에서 인터넷을 통해 온라인 수업을 하고 있고 저는 집 수리도 하고 틈을 내어 사역지를 개척할 데가 있는지 알아보고 있습니다.
감사하게도 프리토리아 북부의 흑인 타운십인 하만스크럴이란 곳에서 10여명의 흑인 목회자들이 저의 신학훈련사역을 원하고 있어 다음주부터 곧바로 수업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첫번째 과목은 루이스 벌코프의 조직신학 개론을 가지고 시작할 예정입니다. 특이하게도 이번에 신학훈련을 받게 될 흑인 목회자들은 대부분 쇼나어를 사용하는 짐바브웨 출신 교회 지도자들입니다. 성경은 가지고 있지만 제대로 신학훈련을 받지 못하여 성경해석이나 교리, 교회사 등 체계적인 배우지 못한 분들로서 나이는 평균 40대 중후반 되며 각자 나름대로 목회를 하고 있는 분들입니다. 지금까지 제가 만나고 사역했던 종족들은 줄루속, 수투족, 쯔와나족인데 이번에 처음으로 쇼나족 흑인 목회자들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그들은 이곳 남아프리카공화국 내에서는 같은 흑인이지만 부당대우와 차별을 겪는 이방인으로 강도와 도둑의 위험에 더 자주 노출된 상태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저희 가족이 어려운 일을 당한 것을 아시고 많은 분들이 기도해주시고 격려해주셔서 빨리 안정이 되는 것을 느끼고 있으며 이것에 대해 다시금 교회 앞에 고개숙여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길에서 흑인들 갑자기 마추치면 가슴이 두근거리고 밤에는 작은 소리에도 잘 놀라고 감정의 기복이 갑자기 생기는 것같이 무방비 상태에서 갑자기 당한 사건으로 생간 후유증이 아직도 남아 있지만 이또한 아물고 금방 지나갈 것이라 생각합니다. 우리가 겪는 고통과 문제에만 집중한다면 치유하시는 은혜 또한 더딜 것이기에 감당해야 할 사명과 복음의 진보를 위해 기꺼이 그리스도의 고난에 동참하는 영광으로 여기며 해야만 하는 일들에 더욱 집중해야 할 것입니다. 조금의 트라우마도 남지 않고 오직 주의 일에 전념할 수 있도록 기도 바랍니다.
(*좌측 사진은 신학훈련이 이루어질 곳이며, 우측 사진은 클라스의 핵심 멤버인 모건, 펠릭스, 페리시아란 이름의 교회 지도자이며 어린 아이는 펠릭스 목사의 손녀입니다. 흑인들은 20세 이전에 보통 일찍 결혼하기 때문에 이렇게 손자 손녀가 있어도 50세 정도입니다.)
위 사진에도 나타나 있듯이 클라스로 사용될 공간이 너무나 열악한 상황입니다. 주일에는 약 30여명의 신자들이 모여서 예배를 드리는데 기둥에 대충 망을 걸쳐놓았지만 비가 오면 예배를 드리지 못한다고 합니다. 우선 의자들을 더 사들이고 양철로 간단하게 지붕을 덮어서 비를 막고 벽을 막아서 먼지가 들어오지 못하게 하는 공사를 신학훈련이 진행되는 과정과 함께 해나갈 계획입니다. 이곳에서 현지 흑인 교회 지도자들을 올바른 신학훈련을 진행해나가는 일에 하나님께서 큰 능력과 은혜로 함께 하시도록 중보기도를 부탁드립니다. 주일 교회로 모이는 인원은 약 30여명이며 교회 이름은 Paradise Apostolic Chuurch (낙원 사도적 교회)입니다
매일 조국과 조국교회, 그리고 저희를 잊지 않는 모든 분들을 떠올리며 기도합니다. 감사합니다.
2021년 6월 12일
남아프리카공화국 김광락 선교사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