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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교회에 관한 오해 풀기(4) - 휴스턴 서울교회 이명희목녀 -

4.목장을 떠나면 문제가 해결 된다?

 

신앙생활을 하며 공동체 생활을 하다보면, 애매한 소리를 듣던지 엉뚱한 일에 휘말리는 일이 없을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교회나 목장을 떠나는 사람들이 생기고 때로는 그것이 한번에 그쳐지는 것이 아니라 여기 저기 옮겨 다니는 것을 보기도 합니다.

 

우리들의 마음은 근본적으로 안락한 것을 사모하기 때문에, 고통이나 어려움이 올 때에 먼저 피해 보려고 하는 본성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세상에서 해결되지 않는 어려움이나 두려움이 있을 때에 그 기억에서 잠시나마 벗어나 보려고, 일이나 오락에 빠져보거나, 술이나 마약에 취하기도 하고, 대인기피증이나 우울증에 빠지는 일도 있습니다.

 

목장에서도 마음에 불편함이 있던지 상처를 받으면, 제일 쉬워 보이는 해답이 떠나는 것이라고 생각하게 됩니다. 그러면 문제가 사라지게 될 것이라는 사단의 거짓말에 속기 때문입니다. 부부간에 이혼을 하는 것도 헤어지면 문제가 끝난다고 착각을 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 문제는 자식 문제로, 금전 문제로, 재혼 문제로 이어져서 거의 평생을 가는 것을 봅니다.

 

새로 목자, 목녀가 된 후에 하도 목장식구들이 속을 썩이니까 힘이 듭니다. 이내 걷어 치우자니 자존심 상하고, 차라리 다른 지방으로 이사나 가야겠다는 생각을 한번씩 안해본 목자가 거의 없다고 말 할 정도입니다. 새로 분가할 때에 따라 나온 식구들이 계속해서 먼저 목자와 비교를 하며 새 목자를 무시하고 말을 안들으니, 내가 왜 이렇게 당해야 하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남들은 잘 하는 전도가 도무지 어렵기만 합니다. 물질과, 시간과, 노력에 힘겹게 희생을 해야 합니다. 몇 년씩 섬겨줘도 자기 집에는 한번도 초대하지 않는 불신자도 있습니다. 다른 식구에게 더 잘해준다고 시험이 들어서 힘들게 하는 식구도 있습니다. 별 것도 아닌 일에 마음이 상해서 불만을 쏟아냅니다. 뺀질 뺀질하며 도무지 신앙이 자라지 않고 다른 사람들까지도 선동하는 이도 있습니다. 심지어는 어떤 목장에는 목자를 따돌리고 자기네끼리 술을 먹으러 가는 사람들까지도 있었습니다. 사람들은 무슨 일이 잘못되면, 언제나 그 이유를 남의 탓으로 돌리는데 익숙해져 있습니다. 서로 손가락질 하며 원망합니다. 교회나 목장에도 남을 위해서 나와 주는 듯이 툭하면 안 나온다고 행세를 부립니다.

 

이런 상황에 있을 때에, 우리는 예수님의 삶이나 예수님을 사랑하던 제자들의 삶을 살펴보며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배워야 합나다. 그래야 이길 수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애매히 받는 고난을 피하려고 하셨으면, 우리는 아무도 구원받지 못했을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육신과 마음이 원하는 대로 사시지 않고, 언제나 하나님의 뜻을 따라 사셨습니다. 예수님을 사랑했던 사도 바울이나 다른 제자들도 예수님 때문에 받는 고난을 특권이라고 생각하고, 환난과 궁핍, 곤경, 매맞음, 옥에 갖힘, 난동, 수고, 잠을 자지 못함, 굶주림뿐 아니라 배신과 모함까지도 기쁘게 견디어 냈습니다. 우리가 잘못해서가 아니라, 선을 행하다가 고난을 당하는 것이 하나님 보시기에 아름답다고 베드로가 기록 했습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경우에, 우리는 자신의 잘못이 전혀 없는 것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언제나 자신을 피해자의 자리에 두고 분개하거나, 자기 연민에 빠져서 스스로를 불쌍히 여깁니다. 출애굽하던 이스라엘 사람들은 자신들이 종살이에서 해방되어 축복의 땅으로 향할 때에, 그 광야에서도 의복과 신이 헤지지 않게 하시며, 굶지 않게 하시는 놀라우신 하나님의 동행하심에 감사하지 않습니다. 대신에 애굽에서 먹던 오이와 부추가 그리운데, 매일 똑같고 맛이 없는 만나만 먹어야 한다고 불평을 했습니다. 모세의 말을 듣고 괜히 따라나와서 메마른 땅에서 고생만 하는 불쌍한 신세라며 원망하고, 울고 불고 했습니다. 종살이할 때의 고통은 까맣게 잊어버리고, 광야에서는 볼 수 없고, 가질 수 없는 것들만 기억에 떠올리며 아쉬워 했기 때문입니다. 자기 중심적인 눈으로 모든 것을 보았고, 선택적으로 기억에 떠올리고, 근시안적으로 결론을 내렸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환경이나 다른사람이 아닌, 자기 스스로의 생각의 피해자입니다.

 

릭 워렌 목사님의 목적이 이끄는 삶, 제7과의 ‘하나님 관점에서 바라보기’에서는 이 땅에서의 삶은 계속적인 시험이라고 말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이러한 일들에 어떻게 반응하는지, 우리가 하나님께서 주신 일들을 제대로 관리하는지를 관찰하시고 우리가 어떤 것을 맡기기에 신뢰할 만한지를 보신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이 시험을 통과해서 복과 상과 생명의 면류관을 받기를 원하고 계신다고 합니다. 또 우리가 감당하지 못할 시험은 절대로 주지 않으신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목장도 한 군데를 정하고 6개월 이내에 더 적절한 곳을 찾으면 한번은 옮기도록 허락을 하지만, 문제가 생겨서 옮기는 것은 허락하지 않습니다. 누군가 내뱉은 마음에 맺히는 애매한 말 한마디도, 내게 무심한 다른 형제나 자매도, 이런 저런 일로 인해서 생기는 마음의 상처도, 피할 수 없는 곤란한 상황도, 모두가 하나님께서 알고 계시고 허락하신 것입니다. 장차 내가 주님 앞에서 점이나 흠이나 부끄러움 없이 서게 하시기 위한 하나님의 계획이며, 반드시 이길 수 있게 하신다는 신뢰를 저버리지 않는다면, 우리는 주님의 배려 가운데 지속적으로 성장하게 될 것입니다. 어떠한 여건에 상관없이 자족하는 마음으로 삶이 풍요로워지게 될 것 입니다.

 

도저히 견딜 수 없이 힘든 상황에서도, “지금 포기하면, 예수님 앞에 섰을 때에 제가 최선을 다했다고 말할 수가 없어요.” 라고 온갖 힘을 다해서 참아내는 목자와 목녀들때문에 목장이 불어나고, 하나님 나라는 계속해서 확장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지금 우리가 겪는 일시적인 가벼운 고난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영원하고 크나큰 영광을 우리에게 이루어 줍니다. 우리는 보이는 것을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것을 바라봅니다. 보이는 것은 잠깐이지만, 보이지 않는 것은 영원하기 때문입니다.” (고린도 후서 4: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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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6.05
17:12:20 (*.171.3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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