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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는 신앙의 회복

초기 교회는 하나님의 말씀을 그대로 믿는 신앙이었습니다. 말씀이 그렇다고 하면 그런 줄 알고, 말씀이 아니라고 하면 아닌 줄로 알았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놀라운 변화들이 일어나고 말씀이 실재가 되고, 삶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교회 밖에 있는 사람들이 초기 교회 성도들을 가리켜서 세상을 어지럽히는 사람들이라고 하였습니다. 그러나 동시에 초기 교회 성도들은 많은 핍박과 저항도 받았습니다. 그 당시에 현존하는 문화와 가치체계에 부딪혔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고난을 당하기도 하고, 핍박을 받기도 하였습니다. 그렇지만 결코 초기 교회는 사람들에게 무시를 당하지는 않습니다. 세상 사람들이 도저히 흉내 내기 어려운 사랑과 섬김과 나눔과 희생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핍박은 받았지만 점점 그들은 세상 속에 선한 영향력을 드러냈고, 결국 거대한 지상의 로마는 지하에 있는 연한 순과 같은 교회를 통해서 기독교를 인정하게 되었고 급기야는 기독교를 국교로 받아들이게 되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그대로 믿는 신앙이 결국 그와 같은 놀라운 결과를 가져오게 된 것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그 때부터 발생하였습니다. 기독교를 국교로 받아들인 후, 전도의 필요성이 없어졌습니다. 치열하게 말씀을 붙들고 살면서 갈등하고, 아파하고 할 필요가 없어졌습니다. 명목상으로는 모두가 다 그리스도인들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그 때부터 교회는 점점 타락하기 시작하였고, 교회의 지도자들이 교권을 잡는데 혈안이 되기 시작하면서 교회는 생명력을 완전히 잃어버렸습니다. 이런 중세의 영적 암흑기 속에서 그래도 바른 기독교의 영성의 맥을 이어온 것이 있었는데 그것이 바로 수도원 운동입니다. 수도원 운동을 하면서 영성의 거장들이 많이 배출되기도 하였습니다. 그러나 역시 수도원의 영성은 영적 현장이 없는 영성이고, 치열하게 기독교를 반대하는 세상 속에서 믿음을 지키며 복음을 증거 하는 영성이 아니었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수도원의 영성은 하나님의 말씀을 현장에서 그대로 믿는 신앙이 아니라 말씀을 해석하는 신앙이 되었습니다. 그 속에서 교리와 억압된 규칙들이 나왔습니다. 그러면서 말씀을 믿는 신앙에서 점점 말씀을 해석하고 논쟁하는 신앙으로 변질이 되었습니다.

우리 기독교가 다시 영적인 능력을 회복하고 생명력이 있는 영성을 회복하기 위해서 우리의 신앙의 태도가 말씀을 그대로 믿는 신앙이 되어야 합니다. 말씀을 바르게 해석하는 것은 물론 중요하고 필요합니다. 그러나 어디까지나 해석도 순종과 적용을 위한 해석이 되어야 합니다. 해석을 위한 해석은 결국 논쟁을 불러일으키고, 현장이 없는 신앙, 관념화된 신앙을 낳습니다. 말씀을 그대로 믿는 신앙이 회복되어, 말씀이 삶이 되고 인격이 되고 실재가 되는 축복이 있기를 소원합니다.

여러분의 목사 김 종 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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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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