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새해를 특별히 눈이 많이 쌓인 천산 자락에서 맞이한 지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마당에는 새로운 생명들이 자라나는 봄 비 소리가 저희 집 양철 지붕의 작은 오케스트라를 만드는 봄이 되었습니다. 특별히 올 겨울은 눈도 많이 왔고 날씨도 청명하고 따뜻한 날이 많아 예년 보다 쉽게 겨우살이를 한 것 같습니다.

 

3월이 시작되면서 무술림들의 라마단이 시작되었습니다. 카작 무술림들은 일출에서 일몰까지 금식을 합니다. 카작 사람들이 다 금식을 하는 것은 아니지만 낮 시간에 음식점에 가면 점심 식사하는 사람들이 거의 없어 한적 하게 점심 식사를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해가 지면 금식하던 사람들이 식당에 몰려 인산 인해를 이루기도 합니다. 특별히 올해는 3월 21일부터 25일까지 라마단 중에 카작의 새해를 알리는 춘절 즉 우리나라의 설과 같은 명절인 «나오르즈» 가 시작 되어, 명절이지만 낮 시간에는 식사를 하지 않고 해가 져야 식사를 하는 좀 아이러니한 상황이 되었습니다.

 

이런 중에 교회에서는 누르겔드 목사가 금식하는 무술림들을 위하여 성도들도 한달 동안 하루 한 명씩 릴레이 금식을 제안하여 순서를 지켜 금식하고 있습니다. 카작 무술림들을 위한 10가지 기도 제목으로 기도하고 있는데 먼저 그들이 하나님의 진리를 깨닫도록, 예수 그리스도를 알고 만날 수 있도록, 이를 위하여 성경을 접할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주변의 기독교 인들과 만날 수 있도록 그리고 기독교를 방해하는 일들이 멈추고, 복음 전파의 문이 더 많이 열리도록 함께 손 모아 주시기 바랍니다

 

에들렛 교회는 지난 1월 마지막 주에 성도들과 초대한 카작 목사님들과 함께 15주년 기념 예배를 드렸습니다. 한국에서도 파송, 협력 상사들에서 축하 영상을 보내주셔서 감사했습니다. 15년 전 누르겔드 목사의 단칸 방 집에서 시작한 교회가 설립 3년 만에 카작 정부에 정식으로 등록이 되고 그 후 5 년 후 교회는 교회당 건축이라는 기적같은 일을 경험하게 되었습니다. 에들렛 교회 성도들의 헌금과 한국교회들과 동역자들이 보내주신 재정이 모아져 지금의 교회 건물을 건축하게 되었는데 기공 예배와 건물 헌당 예배 때의 감격은 지금도 잊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제 15주년이 된 에들렛 교회는 규모는 크지 않지만 현지인 목사와 리더들 그리고 성도들이 함께 나름 자치, 자립, 자전의 3자 원칙을 이룬 건강한 교회로 성장하였고, 하나님이 주신 비전을 성도들이 한 마음으로 이루어 가는 선교적 토착 교회로서 발전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것은 하나님의 은혜로만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또한, 지난 15년 동안 크고 작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그 은혜에 현장에 있었던 것이 저에게는 큰 축복이었습니다.

 

저는 올 초부터 교회에 많은 일들을 현지 목사와 후임 선교사가 할 수 있게 위임해 주고 있으며 교회에서의 저의 역할을 줄여 나가려고 합니다. 계속하여 에들렛 교회와 에들렛 누르교회를 위하여 기도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현지 목사와 후임 선교사 가정과 성도들이 성숙한 믿음으로 하나가 되어 주신 비전을 이루어 나가며 지금 보다 더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교회가 될 수 있도록 계속하여 기도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저는 4월 1일-20까지 본부 회의 참석차 한국을 방문하고,  5월 말부터 저와 아내는 8년 만에 5-6개월 정도 한국에서 안식월을 가지려 합니다. 모처럼 긴 시간 한국에 간다고 하니 예전 같지 않게 기대가 됩니다. 8년 전 안식월 때는 교회를 오래 비우는 것이 불안하기도 하고 안심이 되지 않았는데 지금은 나름 준비된 리더들이 있어 오히려 마음이 평안합니다. 한국에서의 생활 동안에도 이후의 사역을 위한 하나님의 선하신 인도하심을 위하여 계속해서 함께 손 모아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새로운 생명이 돋아나는 봄 날 김반석, 이샘물  드립니다.

 

 [기도 제목]

     - 에들렛 교회가 주님께서 주신 비전을 현지 사역자와 후임 선교사 그리고 성도들이 한 마음으로 잘 이루어 갈 수 있도록

     - 교회 주중 모임이 더 활성화 되고 성도 간에 연합과 믿음이 자라도록

     - 누르 교회가 계속하여 복음을 전하는 교회가 되고 쟉스륵이 하나님 앞에서 더 거룩하고 온전한 사역자로 준비 되기를

     - 반석,샘물이 이제 사역을 뒤돌아 보며 주님의 뜻에 더 합당한 일들을 감당하며, 안식 월을 의미 있게 지내고  주님과 더 가까워지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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