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은 생명의 시작을 알리며 자연에게 각자의 존재를 드러내라고 재촉하는 것 같습니다. 밧켄은 어디를 가든지 살구꽃이 피었습니다. 우리집 마당의 살구꽃은 꽃잎이 눈처럼 떨어지고 있지요. 저는 벚꽃보다 열매가 있는 살구꽃을 좋아합니다. 살구는 맛있는 열매로 보답하기 때문입니다. 오늘은 세 여인들이 들판에 나가 쑥을 캐 와서 향긋한 쑥 국을 기대합니다. (사진 1, 2, 3)

겨울동안 아내는 한국에서 건강체크와 치료를 받으면서 많이 회복된 몸으로 밧켄에 들어왔습니다. 각별한 마음으로 사랑을 부어 주신 분들로 큰 위로를 받았습니다. 진심으로 고맙습니다.

타직스탄과 밧켄의 국경분쟁은 올 3월에도 발생했지만 지금은 평화롭습니다. 국경은 열리지 않아서 사람과 물건들은 교류가 없습니다. 토요일마다 열리는 시장은 타직 상인들이 없어서 물건사기가 다양하지 않아 아쉬움이 있습니다.

골목길에서 만나는 어린이들은 저에게 언제나 기쁨을 줍니다. 말도 못한 어린이가 달려와 나를 맞아주었고 작년 까지만 해도 내 근처에 오지 않는 아이도 달려와 안겨서 새로운 기쁨을 얻었습니다. 길에서 만나는 어른들에게 제가 먼저 인사를 하며 교제의 문을 열어가고 있습니다.

3월 28일부터 한국어 센터가 시작되었습니다. 약 20명의 학생들이 한국어를 공부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이 보내주신 학생들이라 믿으며 만나고 있습니다. 어떤 부모들은 자녀를 센터에 데리고 와서 등록을 하기도 하였습니다. 한 학부모가 우리를 학생의 집으로 초대하여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언젠가 아버지의 시간에 학생들이 하나님을 예배하기를 기도하고 있습니다. (사진 4, 5)

밧켄팀은 저희 두 사람이었지만 작년 4월에 인도에서 파송된 ‘임쿰’, 올 2월에 인도에서 온 ‘닐라’가 있어서 지금은 네 사람이 함께 예배 드리며 공동체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늘 조용했던 공간이 웃음과 찬양의 소리가 들려서 천국과 같습니다. 임쿰과 닐라는 2년동안 키르기즈언어를 배우면 한국어 센터에서 영어를 가르칠 예정입니다. 조그만 밧켄이 젊은 여자선생님들로 인해 더욱 활기찬 분위기가 되겠지요. 선생님들이 잘 정착하여 아버지 나라의 열매가 열리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사진 6, 7)

길가에 심은 꽃들이 곧 활짝 피어남과 같이 밧켄에 복음의 꽃과 향기가 퍼져 나가기를 기도합니다. (사진 8)

2022.04.03.

홍방규 이들꽃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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