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의 나라를 꿈꾸는 주의지,이영원의 소식

밍글라바

설 연휴도 지나고 이제는 온전히 2013년이라는 느낌입니다. 이곳에서는 연말이나 연초의 시간은 동네별로 돌아가면서 축제를 벌이는 시간입니다. 신정도 구정도 여기선 별로 특별한 것이 없다보니 저희도 그냥 그렇게 지냈습니다. 미얀마로 옮겨온 지 이제 3년이 지나는 군요. 만달레이로 옮겨온 지도 두해가 지났습니다. 이제 저희도 이곳에 대해서 제대로 그림이 그려집니다. 앞으로 나아갈 방향도 더욱 확실해졌습니다. 하나님의 나라를 위해서 함께 힘쓰는 모든 분들에게 주의 은혜가 있기를 기원합니다. 미얀마의 밍글라바가 꼭 이 뜻을 가진 인사입니다.

올해는 미얀마 선교가 시작된 지 200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그 동안 저희가 와서 보고 배우면서 알게 된 것은 미얀마의 몇몇 소수민족들 곧 카렌족 카친족 친족 등은 복음화가 많이 되어져 있고, 이 들이 나머지 복음화가 되지 않은 소수민족들을 위해서는 열심히 전하는 일을 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그러나 다수민족인 버마인들 앞에서는 고양이 앞의 쥐와 같이 숨죽이며 살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마을마다 승려들을 중심으로 형성되어있는 불교도들의 마을에서 소수인 그들이 자기 목소리를 내면서 살 수 없는 현실입니다. 며칠 전에 이곳 대표적인 현지교회의 부사역자인 목회자(처음 만달레이 와서 1년 정도 함께 성경을 공부했던)와 함께 이웃도시의 사경회를 위해서 하루 같이 갔다 오면서 이런 이야기들을 나누었습니다. 저희가 지금 하고 있는 62번가의 사역이 외국인이기 때문에 가능하지 미얀마 사람들은 그렇게 하다간 얼마못가서 마을에서 내쫓긴다는 것입니다. 자기들은 일 년에 두세 번 정도 방문해서 식사를 대접하면서 잠깐 복음을 설명하는 정도의 기회만 얻는다는 것입니다. 만달레이 전체에 순수한 버마족 신자들은 아마 몇 십 명 정도 수준이라는 사실입니다. 양곤에는 버마족들이 많이 모이는 교회도 있지만 미얀마전체에 다른 지역에서는 거의 전무한 현실입니다. 버마족들을 위한 사역은 열매를 얻기가 쉽지 않아서 어렵습니다. 초기 선교사인 아도니람 저드슨도 평생을 버마족을 위한 사역에 최우선순위를 두면서 사역했지만 교회는 몬족과 카렌인들 사이에서만 세워졌습니다. 그러나 200년이 지난 지금부터는 더욱 주 종족 버마족을 위해서 선교사들이 매진할 수 있도록 기도해주십시오.

 

만달레이 키움센타-62번가의 기적을 위하여

시간이 지나면서보니 다른 지역들이 중국계와 인도계가 많이 섞여서 사는 것에 비해서 이 마을은 미얀마의 전통을 잘 보존하고 있는 대표적인 버마인들의 불교도 마을로서 마을 사람들이 상당히 자부심을 가지고 있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런 마을에 우리를 살게 하시고 사역하게하시는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깨달으면서 62번가의 사역을 다시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만달레이에 와서 처음 살펴본 동네였으나 그때엔 살수 없었는데 1년 뒤에 우리가 어느 정도 적응하자 이 마을로 다시 인도하셨습니다. 며칠 전에는 마을의 유지들이 조사를 위해서 다녀갔습니다. 우리가 매일 방과 후 학교를 통해서 도움을 주고 있고 또 기독교를 가르친다는 것이 마을에서 말이 많았던 모양입니다. 돈을 받으면서 가르치던 사람들과 학교선생님들이 우리를 반대해서 구체적인 조사를 위해서 왔다갔습니다. 이곳 사람들이 우리에게 실제로 도움을 받고 있다는 것을 확인하고는 우리들을 받아들인다고 말하면서 어려움이 있으면 자기들에게 말하라고 하고 돌아갔습니다.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지난 크리스마스 때는 선물을 준다는 얘기를 듣고는 130명도 넘는 애들이 와서 집이 터질 뻔 했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좀 지나자 늘 오던 애들만 나오기 시작합니다. 늘 참석하는 이 애들을 하나님께서 복주시고 돌보시기를 원합니다. 우리 동네 바로 맞은편에 놀이 공원이 하나있어서 애들이 종종 유혹을 받기도 하고 텔레비전이나 다른 놀이들이 생겨서 유혹이 예전에 비해 많지만 한 오십 여명 되는 이 아이들을 하나님께서 지키시길 기도해주십시오.

지난달에 마을에 불교축제가 있어서 초대를 받아서 갔습니다. 승려도 초대하지만 친척과 도움 받은 사람들을 초대하는 그런 1년에 한 번하는 행사라서 이 시기가 심방을 하기에 아주 적절한 시간입니다. 그래서 저희도 아이들의 집을 좀 둘러보았습니다. 하나같이 마음이 안타까운 것은 우리 아이들이 매일 불상 밑에서 잠을 자야하는 현실입니다. 집안에 보면 거실에 잘 보이는 곳에 불상을 놓은 제단이 있습니다. 특히 집에서 부모님들과 떨어져 살면서 할머니와 함께 사는 얀링아웅이나 결혼한 언니의 집에서 살고 있는 주주메는 마당 같은 거실의 불상 바로아래가 자기 잠자리라고 합니다. 모임에 제일 열심히 나오는 이 아이들에게 주님께서 좋은 길을 예비해주시길 빌고 왔습니다. 이 두 아이들은 모두 부모가 이혼한 후에 부모와 떨어져서 살고 있습니다. 주주메는 엄마가 한마을에 살고 있지만 같은 마을의 언니네에 살고 있는데 좀 더 크면 계속 같이 살기가 쉽지 않을 텐데, 사역을 위해서 헌신하면 신학교에서 공부하고 그렇게 저희와 함께 일하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공부를 좀 더 잘하는 산다흘라인과 텟텟은 대학을 보내면 좋을 것 같습니다. 동생들도 잘 돌보는 아이들입니다. 이들에게 소망이 있습니다. 얀링아웅과 까웅미앗두를 부모들이 돈이 안 드는 기숙학교인 체육학교로 보내려고 해서 이곳에 계속 남도록 설득해두었습니다. 아이들도 가고 싶어 하지 않고요. 그런데 민민쪼의 엄마는 독실한 불교도입니다. 아직도 아이를 학교를 그만두게 하고 일을 시키려고 합니다. 아이는 눈물을 흘립니다. 저희도 마음에 눈물이 흐릅니다. 아이들이기 때문에 부모에 묶여있는 현실입니다. 우리모임에도 못나오게하면 그날부로 못나올 수 있는 현실이기도합니다. 저희는 이 마을에서 열매를 얻을 때까지, 아이들을 신학교에 보내고 대학에도 보내고 일군들로 키울 수 있도록 계속하려고 합니다. 기도해주십시오.

신학교사역

신학교는 이제 한해를 거의 보내었습니다. 다음 주면 기말시험을 치고 돌아갑니다. 다음에는 5월말에 새로운 학생들을 받게 됩니다. 13명 정도까지 받으려고 합니다. 특히 남학생과 여학생들이 반씩 적당한 비율이 되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아직은 우리학교가 소수민족들의 지역에서 학생들을 받지만 장기적으로는 버마족을 위해서 사역하기를 원하는 사람들과 버마족 사역지망생들도 반 정도가 채워지기를 희망합니다. 새로운 학생들을 위해서 기도해주시고 지금 짓고 있는 기숙사 건물을 이 잘 세워지고 앞으로도 강의 동을 조만간 하나 더 건축해야하는데 비용을 위해서 그리고 학생들의 생활비와 교육비가 채워지도록 기도해주십시오.

 

앞으로

이번 4월 중순에 저희 두 딸이 검정고시를 치릅니다. 세라는 대입검정고시를 누리는 고입 검정고시를 치릅니다. 그리고 세라는 6월에 모의고사를 치고 수시입학도 시도해보고 11월에 수능시험을 치고 내년에 대학에 진학할 예정입니다. 시험을 치러보지 않아서 사실 어느 정도 실력이 될지도 아직 잘 모릅니다. 함께 한국에 가서 좀 도와주고는 할머니 네에 두고 올 계획입니다. 혼자서 대입준비를 해야 할 세라와 언니 없이 혼자 만달레이에서 조금 외로워질 누리를 위해서 기도해주십시오.

 

이 땅과 사람들과 사역자들을 위한 간구

1. 마을에서 저희가 인정을 받고 계속 가르칠 수 있게 된 것을 감사합니다. 키움 센터가 이 지역의 생명의 센터가 되도록, 계속해서 거주하는 일에 어려움이 없도록, 학생들을 도울 수 있는 비용들이 늘 풍성하게 채워지도록

2. 키움 센터에 나오는 모든 학생들이 방과 후학 교를 통해서 잘 배워서 2월말의 최종시험에서 좋은 성적들을 받도록(성적이 나쁘면 학년을 올라가지 못해서 학교를 그만두는 일들이 생깁니다), 토요일 오후와 주일오후 성경암송모임을 통해서 현재 충실히 참석하는 7-8명의 아이들이 믿음으로 성장하도록, 주일예배모임 등을 통해서 계속해서 아이들의 세계관이 바뀌고 믿음이 생겨나도록

3. MGTS신학교의 새로운 신입생들이 남녀 적당하게 잘 준비되어 들어오도록, 기숙사 건축과 학생들의 장학금이 채워지도록, 신학교를 사설학원형태로 허가를 잘 얻어서 정착할 수 있도록

4. 세라와 누리의 검정고시시험을 위해서, 특히 세라는 한국에 혼자남아서 대입준비를 해야 하는데 주께서 좋은 길로 인도하시고 대학에 잘 진학할 수 있도록, 혼자 만달레이에 있어야하는 누리도 잘 지내도록

 

늘 이 일에 함께 하시는 것에 감사합니다. 다음에 또 소식을 통해 뵙겠습니다.

2013년 2월 16일

주안에서 함께 동역하는 주의지 이영원 세라 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