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동역자 여러분! 몇일 전부터 카작에는 봄을 시샘하는 꽃샘추위가 찾아 왔지만 그 추위 보다는 전세계적으로 코로나 19의 확산으로 지구촌 모두가 심한 혼란 가운데 있는 것이 이 아름다운 봄을 맞아 그저 안타깝기만 합니다. 모쪼록 모두가 건강에 더욱 유의하시고 이 상황이 더 악화되지 않고 하루빨리 종식되기를 함께 손 모았으면 합니다.

 

카작도 지난 316일부터 415일까지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이어서 바로 수도인 누르술탄과 알마티를 봉쇄하는 조치를 내렸습니다. 현재 카작 내 확진자는 300명정도이고 주로 이 두 도시에서 발생했지만 점차 다른 도시로 확산되어 가고 있습니다. 저희가 사는 탈가르 인근에서도 확진자가 발생하였고 생필품을 파는 가게와 약국, 주유소 그리고 야외 시장을 제외하고는 많은 상점들과 음식점들이 문을 닫고 대중 교통수단도 오후 7시까지만 운행하고 있었는데 이제 이번주부터는 시내에서는 식품과 의약품 구매 목적 이외에는 거리를 다닐 수 없도록 시민들의 통행을 제한하고 있습니다.

 

저희 교회도 탈가르 시청에서 모임 중지 명령을 받아 비상사태 선포 이후 주일예배 및 교회에서의 예배와 모임을 모두 중단하였고 온라인으로 설교문과 설교를 올려 각자 집에서 예배를 드리고 있습니다. 탈가르 시에는 아직 확진자가 없어서인지 식료품 가게와 시장은 평소대로 열려있어 저희 가족이 생활하기에 아직은 큰 어려움은 없습니다 만 상태가 점차 악화 될 것으로 생각하고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알마티로 출근하던 윤주도 알마티 봉쇄 후에 병원에 출근하지 못하고 집에서 오래간 만에 휴가(?)를 지내고 있습니다.

 

우울한 소식들 중에 한 가지 좋은 소식은 저희 둘째 윤주가 오는 627() 한국에서 결혼식 올리게 되었습니다. 신랑 될 청년은 저희 파송 상사의 청년인데 교제 한지 약 3년 정도가 되었습니다. 예비 사위는 한국에서 대학을 다니다가 군대를 입대하여 마치고 작년에 카작에 있는 공과대학에 유학을 와서 컴퓨터 전공으로 알마티에서 공부하고 있습니다. 요사이 알마티가 봉쇄되고 기숙사에도 있기가 힘들어 탈가르 저희 집에 와 함께 생활하고 있는데 딸과 예비 사위와 함께 있는 것이 아내에게 모처럼 만에 기쁨이 된 듯합니다.

 

마침, 봄을 맞아 집 마당에 할 일이 많았는데 함께 나무 가지들도 치고 그 동안 정리를 엄두도 못 내던 야외 작업장과 시설들도 정리하고 청소도 하고 집 안팎에 더러운 곳은 페인트 칠도 하고 있습니다. 새로운 식구 하나가 늘어 난 것이 집안에 큰 활력을 주어 아내는 힘든 줄 모르고 매끼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 내고 있어 덕분에 제가 다시 체중이 늘어 확찐자 가 될 것 같아 이제부터 다이어트를 해야 할 것 같습니다. 둘은 결혼식을 마치고 카작으로 돌아와 공부를 마치고 살게 될 것 같습니다. 현재 코로나 상황이 어렵지만 문제없이 결혼식을 치룰 수 있도록 손 모아 주시기 바랍니다.

 

저는 이번 비상사태와 관련하여 HOPE 엠 권역 내의 각 지역의 위기관리 팀을 구성하고 지역 사역자들을 위하여 비상계획을 수립하고 있는 중입니다. 이제 위기 관리 팀이 구성되고 지역별로 비상계획이 수립되면 현재보다 더 큰 위기 상황이 되었을 때 보다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제가 맡은 역할을 지혜롭게 잘 감당하도록 그리고 아버지의 사업을 각 지역에서 감당하는 모든 사역자들이 안전하게 자신들의 일을 계속하여 잘 감당해 나갈 수 있도록 함께 손 모아 주시기 바랍니다.

또한, 지난 메일에 소개 드린 동역자 가정은 한국으로 돌아가, 카작에 들어 올 준비를 해야 하지만 이번 코로나 사태로 한국에서 발이 묶여 있습니다. 현재 한국내 카작 대사관에서 비자를 내어주지 않고 비행 편도 운항하지 않고 있습니다. 이 가정은 영주권 비자를 받고 들어와 카작에서 영주권을 신청해야 하는데 카작의 문이 열려 빠른 시일 내에 들어 올 수 있도록 손 모아 주시기 바랍니다.

 

저는 이번 코로나19 사태를 통하여 아버지께서 하시는 일들을 저희들이 잠잠히 보기를 원합니다. 어떤 일을 어떻게 행하시는 지 보기를 원합니다. 이 환란 중에도 아버지께서는 자신의 백성을 지키시고 그 들을 위하여 그 날을 반드시 감하여 주실 줄로 믿습니다. 또한 이러한 어려움을 통하여 그 동안 아버지를 떠나 있었거나 또는 잘 알지 못했던 사람들이 아버지 앞으로 나아오는 놀라운 일들을 기대해 봅니다. 이를 위하여 좀더 믿음으로 인내하시며 위로부터 부어지는 평안이 동역자 분들 모두에게 충만하게 임하시기를 소망합니다. 감사합니다.

 

천산 아래에서 김반석/ 이샘물 드립니다.

 

[기도 제목]

 

1. 에들렛교회

 

- 주신 비전을 성도들이 한마음으로 기도하며 이루어 갈 수 있도록

- 코로나 19 사태를 통하여 성도들의 믿음이 더 자라도록

- 유치원 건립 계획이 주님의 인도하심으로 준비되고 기름 부어 지도록

- 부족한 교회의 자동차 구입 비용과 유치원 부지 구입비용이 채워지도록

 

2. 가족

 

- 반석,샘물이 건강하여 지치지 않고 기쁨으로 사역을 잘 감당하도록

- 윤주의 결혼식(627)이 문제 없이 잘 치룰 수 있도록

- 한국에 있는 민주가 늘 영적으로 충만하여 늘 평안과 기쁨이 넘치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