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십오년이월소식(20152) 하강진, 김지슬, 기쁨

(15:13)

사람이 친구를 위하여 자기 목숨을 버리면 이에서 더 큰 사랑이 없나니

- 지역 상황

1) 시리아 극단주의 세력이 포로롤 붙잡았던 요르단 전투기 조종사를 산 채로 화형시키는 일이 일어났습니다. 인터넷에 올려진 동영상을 본 이들은 절대로 그 영상을 보지 말 것을 권고할 정도로 아주 잔인하게 사람을 죽였습니다. 이로 인해 다른 중동 국가들은 시리아의 극단주의 세력에 아주 강경하게 비판하고 있습니다.

2) 요르단 자국 조종사의 잔인한 죽음에 붙잡고 있던 테러리스트에 대해 사형을 신속하게 집행하고 극단주의 세력에 대해 전투기를 이용한 공격에 나서고 국내 극단주의 지지세력 색출에 나섰습니다. 현재 약 2천여 명의 자국민이 극단주의 세력에 직접 가담하여 전투에 참여하고 있으며 자국내에도 약 7천여 명의 극단주의 지지 세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피랍 및 테러 발생 가능성 증가의 우려에 외출시 신변 안전에 각별히 유의하라는 공지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3) 이라크 서부 안바르 지역에서도 극단주의 세력이 경찰 및 친정부 수니파 민병대 40여명을 산채로 화형시켰습니다. 또한 미군이 주둔하고 있는 기지 가까운 곳까지 공격을 함으로써 계속되는 연합군의 공격에도 극단주의 세력은 여전히 건재함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따라서 2-3개월 내이라크 내 극단주의 세력의 중심지를 탈환하기 위해 대규모 군사작전을 실행할 것이라는 뉴스가 나오고 있습니다.

 

- 중동에서 첫 도움의 손길을 추모하며

 

1999년 처음으로 중동의 땅을 밟았을 때 제게는 방 하나도 세를 얻어 살 수 없을 만큼의 정착금, 책 배낭 하나 그리고 여행용 가방 하나가 전부였습니다. 하지만, 이전에는 알지도 못했던 생면부지의 그 분이 제가 사역자라는 이유로 제게 방 하나를 내어주며 머무를 곳을 주셨고 차를 내어주며 사역의 필요에 따라 다닐 수 있게 하셨고 더군다나 따스한 집 밥을 하루 세끼씩이나 먹을 수 있게 해 주셨습니다. 고등학교 때부터 가족을 떠나 홀로 생활을 했던 저를 가족처럼 대해주셨습니다. 사역자로 헌신하며 중동 땅에 발을 내딛으며 모든 것을 버린 것 같았지만 그 분은 제게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로 도리어 풍성하게 채워주셨습니다. 제가 다른 곳으로 방을 얻어 나가기 전까지 8개월씩이나 저를 묵묵히 챙겨주셨을 뿐만 아니라 이후에도 제가 찾아뵐 때마다 늘 따스한 마음으로 받아주셨습니다. 얼마 전에는 저의 딸의 생일에 좋은 선물을 사다 주라고 용돈까지 챙겨주실 정도였습니다.

그 분이 이 글을 쓰는 오늘(2015221) 세상을 떠나 하나님의 품으로 가셨습니다. 어제 갑자기 쓰러지셔서 병원에서 수술을 했지만 고비를 넘기지 못하셨습니다. 어쩌면 그 분은 이 땅에서 많이 힘드셨나봅니다. 하나님께서는 고통 받는 아들을 얼른 곁으로 데리고 오고 싶으셨나 봅니다. 이 땅에서의 모든 고민과 아픔은 이제 잊으시고 아버지 하나님, 우리 주님 앞에서 천사들과 함께 맘껏 찬양과 경배를 드리시며 은혜의 예배의 시간이 되시길 바랍니다. 교회와 성도들간의 갈등에, 이제는 그러한 갈등에 휩쓸리기 싫으셔서 차마 더 이상 교회에 나가지 못하며 예배를 맘껏 드리지 못해 고통에 몸부림쳤던 그 아픔에서 이제는 벗어나 자유케 되시길 바랍니다.

그 분을 하늘나라로 보내는 것으로 위로를 받으려하지만 헤어짐과 남은 가족들에 대한 안타까움에 슬픈 마음은 어찌할 수 없습니다.

 

- K 모임 (가칭)

2015년 모임을 본격적으로 시작했습니다. 먼저 모임의 구성원들이 각각 다른 배경으로 한 모임에 참여함으로써 어떠한 팀을 만들어 나갈 것인가에 대한 초청강의와 논의가 먼저 있었습니다. 효과적인 무슬림 사역을 위해 우리가 한 모임에 모여 서로 마음을 모으려 하지만 앞으로 나아감에 있어 세부적인 갈등들은 불가피하게 일어날 것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것들을 어떻게 조율하며 한 마음으로 나아갈 수 있을지를 고민하는 것은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어떤 어려움 가운데서도 우리가 한 비전과 한 방향으로 함께 서로 격려하며 나아가는 모임이 되기를 바랍니다. 성경 공부와 주제별 논의 두 가지를 중심으로 먼저 시작할 예정입니다.

 

- 페스티벌

중동 다른 국가의 한 교회의 초청으로 저희 가족이 34일간 쉼을 누리며 재충전의 시간을 가질 수 있는 감사한 시간들이 있었습니다. 때로는 힘들고 지쳐 있으며 정신없이 바쁜 시간들 가운데 여유를 가질 수 없었는데 이러한 기회로 인해 한숨을 돌리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많은 분들이 수고로 섬기며 도와주심으로 또한 귀한 위로 격려의 말씀과 맘껏 소리 지르며 드리는 찬양으로 회복의 시간이 되었습니다. 너무나 좋은 시간들이었던 나머지 딸은 그곳을 떠나기 싫다고 하는 마음이 생기는 부작용이 있을 정도였습니다. 섬겨주셨던 모든 분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 비즈모임

이번에는 소프트웨어를 통해 이 땅의 어린이들 그리고 나아가 청소년 및 청년들을 어떻게 섬길 수 있을까 하는 고민들을 해 보았습니다. 아직은 이곳에 적용하기에 이른 듯해 보이지만 건전한 방향으로 컴퓨터를 활용할 수 있도록 인도하며 창의력과 논리력 향상에 기여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특히나 이 나라는 인근 중동 국가들과 달리 석유가 나지 않아 인적자원 개발이 더욱 절실합니다. 최근에는 실업률 상승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고 실업문제는 청년들로 하여금 극단주의 세력의 유혹에 빠져들 수 있는 가능성도 높아집니다. 우리가 준비하는 일들을 통해 이 땅의 사람들의 필요를 채우고 온전히 섬기며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을 제대로 나눌 수 있는 길들을 찾아나가기를 바랍니다.

 

<기도제목>

1. 피로 얼룩진 시리아의 사태 종결, 분쟁이 끊이질 않는 이라크에 화합, 불안이 가득한 요르단에 안정이 이루어지게 하소서.

2. 극단주의 세력의 잔혹함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들로부터 고통 받는 이들이 자유케 되는 날이 속히 오기를 두 손 모읍니다.

3. 제가 처음 중동 땅을 밟았을 때 하나님의 도움의 손길로서 제게 함께 하셨던 그 분을 추모하며 감사를 드립니다. 남은 가족들에 하나님의 위로가 함께 하시며 가장 없이 앞으로 헤쳐나아가야 할 길에 하나님의 인도하심이 함께 하게 하소서.

4. K 모임이 하나님의 하나 되게 하심으로 하나 되게 하소서. 성경 공부와 주제별 논의 가운데 우리의 나아갈 방향을 찾아나가게 하소서.

5. 페스티벌로 특별한 쉼을 누리며 재충전을 통해 더욱 열심히 사역에 매진할 수 있게 되어 감사합니다. 수고로 섬겨주셨던 모든 분들께 하나님의 축복을 부어주소서.

6. 비즈모임을 통해 소프트웨어 교육 관련 논의를 해 보았습니다. 이 땅의 사람들을 제대로 섬길 수 있는 모델을 만들 수 있도록 우리에게 지혜를 주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