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 안에서 평안하신지요.


저는 상주 포도원 교회를 12년간 시무하다가 7월 둘째 주에 갑작스럽게 김천 신일교회로 부임한 육종섭 목사입니다.


모든 것이 하나님의 뜻이라 생각하면서도 갑작스런 변화에 조금은 당황되었고, 상황들을 수습하고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느라 분주한 나날을 보내어 이제야 소식을 보내드립니다.


그동안 신림교회 목사님 및 성도님들께서 상주 포도원 교회에 보내주신 사랑과 중보기에 너무 감사드립니다.


임지를 옮기게 된 경위를 간략하게 말씀드리면 현재 섬기고 있는 신일교회의 전 목사님께서 갑작스런 미국이민을 택하셔서 이틀 전에 교회에 알리고 떠나셨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교회 안팎의 여러 가지 문제로 인해 교세가 점점 약해지고 교인들도 점차 교회를 떠나는 상황에서 목사님까지 미국으로 가버리시자 남아서 교회를 지키고 있던 교인들은 치리목사님께 거세게 항의를 했고 고심하던 목사님은 이 문제를 수습할 목회자를 결정하던 중 저희 가정을 택하셨답니다.


처음에는 너무 급작스러운 일이라 몇날 며칠을 기도하며 고민하다가 우리 가정에게 새로운 사역을 맡기시는 하나님의 뜻으로 알고 결정하여 김천 신일 교회로 임지를 옮기게 되었습니다.


신일교회의 규모는 포도원교회보다는 조금 큽니다. 현재 신앙생활을 하시는 성도님들의 수도 포도원 교회보다는 많습니다. 명예장로님 1분, 권사님 3분, 집사님들이 10명에 평신도가 10여명, 학생회 3명, 주일학교가 10명 정도 됩니다. 신일교회가 한창 부흥할 때는 100여명이 넘는 성도가 교회를 섬겼다고 합니다. 그러다가 교인들이 떠나고 너무 힘들어지자 미국으로 공부하러 떠나신 것 같습니다.


저희 가정에게는 많은 부담감을 가지고 신일교회로 왔지만 일하시는 분은 우리가 아닌 주님이시기에 기도하며 포도원교회에 쏟았던 열정을 신일교회에 쏟고자 합니다.


교회의 주변 상황이 초,중,고등학교가 인접해 있고, 아파트 단지들이 밀집한 지역이라 비전이 있는 교회입니다.


현재 교회의 재정은 13만원이 교회 통장에 잔고로 남아 있습니다. 교회에서 사택을 해 줄 수 없어서 개인적으로 은행에 5천만원의 대출을 받아 사택을 구했습니다. 위해서 기도해 주세요.


처음 개척한다는 마음으로 그리고 우리의 마지막 사역지라는 마음으로 뛰어 보고자 합니다.


늘 기도하며 후원해 주신 신림교회 당회장 목사님 및 당회원 그리고 성도님들의 사랑을 잊지 않고 이 곳 김천 지역의 신일교회로 파송된 선교사의 마음으로 이 신일교회를 섬기겠사오니 동일한 사랑으로 기도해 주세요.


모든 것 주님께 감사드리며 늘 신림교회 위에 주님의 평강이 함께 하길 기도 드리겠습니다. 평안하십시오.


2007년 8월 20일 김천 신일교회에서 육종섭 목사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