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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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도인의 삶 방식
초기 교회의 그리스도인들은 로마의 네로, 도미티아누스, 트라야누스, 하드리아누스가 지배할 때 특별한 죄명으로 죽거나 핍박을 받은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인’이라는 이름의 죄로 고소를 당했고, 핍박받고, 죽었습니다. 이그나티우스는 로마에서, 폴리 갑은 서머나에서 폴리 갑의 제자인 포티누스 주교는 리옹에서 ‘그리스도인’이라는 죄로 순교했습니다. 그러나 그리스도의 복음은 그런 핍박과 순교를 통해서 생명력 있게 전파되었습니다. 예루살렘의 오순절 성령의 강림을 통해 처음에는 시골에서 시작되었던 교회가 그리스, 로마 도시들로 급속히 확장되었습니다. 로마, 알렉산드리아, 에베소, 안디옥, 버가모, 사데, 고린도, 카르타고 등에 전파되었는데 그 당시의 기독교는 로마의 주도권에 직접 도전하지 않았고 로마의 정책에도 불평하지 않았습니다. 초기 그리스도인들은 황제 숭배를 거부하면서도 황제를 위해 기도했고 제국의 가난한 자를 섬기면서도 로마의 호혜 조건은 원치 않았습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오직 만왕의 왕 정당한 왕으로 믿으면서도 자기들만을 위한 대안 정부를 세우지 않았습니다. 그리스도인들은 그 당시의 언어, 복장, 음식, 관습, 의례, 예술, 건축 등에서 다르지 않았습니다. 그리스도인들은 기독교 의상을 입거나 기독교 상점에서 물건을 사거나 기독교 언어를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그리스도인들은 그 당시의 사람들에게 막강한 영향력을 미쳤습니다. 그리스도인들은 교회를 위한 별도의 건물을 세우지 않았고 대신 자신이 ‘산 돌’(벧전2:5)이 되었습니다. 그리스도인들은 이방 신전을 찾아 향을 피우지 않았지만 그들은 자신들이 그리스도의 향기(고후2:15)였습니다. 그리스도인들은 로마인과는 달리 눈에 보이는 하나님의 형상을 그리지 않았지만 삶의 방식으로 하나님의 형상(벧전 2:21)을 드러냈습니다. 그리스도인들은 그 당시의 시민들과 삶을 살아가는 방식에서는 전혀 다르지 않았지만 그러나 삶의 내용은 완전히 달랐습니다. 교회 밖의 이웃이 흉내 낼 수 없는 배제와 혐오 대신 환대와 일방적인 사랑과 섬김이 있었습니다. 신분의 차별이 있는 상황에서 그들은 그 모든 장벽을 헐고 그리스도 안에 있는 성도를 한 형제를 받고 사랑과 섬김의 삶을 살았습니다. 그런 가운데 그들에게 3가지 놀라운 특징이 있었는데 하나는 차별성입니다. 그 당시의 문화와 동일한 삶을 살면서도 그들이 흉내 낼 수 없는 어떤 차별성이 있었습니다. 두 번째는 눈에 보이는 초월입니다. 즉 초자연적인 삶이 있었습니다. 이해관계를 뛰어넘어 사랑하고 섬기는 삶입니다. 세 번째는 말씀이 삶이 되는 능력이 있었습니다. 지금 우리는 교회 밖 이웃들과 같은 일상을 살아갑니다. 그러면서도 우리가 성도들을 영적 가족으로 여기며 일방적인 섬김과 사랑을 통해서 그들과 다른 ‘차별적인 삶’, ‘눈에 보이는 초월’, 그리고 ‘말씀이 삶’이 된다면 우리는 세상에 희망을 주는 아름다운 공동체가 될 것입니다.
여러분의 목사 김 종 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