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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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구와 식사
교회를 성경에서 어려가지로 표현하고 있는데 그 중에 하나는 ‘권속’(眷屬)이라는 말입니다. ‘권속’이라는 말은 ‘가족’(家族)이라는 말입니다. 그런데 ‘가족’이라는 말을 우리들이 흔히 쓰는 말로는 ‘식구’라는 말로도 사용합니다. ‘식구’라는 의미를 가장 현실적으로 표현해주는 것이 있다면 함께 모여서 ‘식사’를 나누는 것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래서 초대교회는 가정이 교회고 교회가 가정이었는데 초대교회에서는 빠짐없이 식사를 같이 했었습니다.(행 2:42) 그들은 식사를 함께 함으로 그들은 더욱 한 식구라는 의미를 몸으로 체험하고 더욱 깊은 친밀감과 소속감을 쌓아갔습니다. 식사를 하면서 저마다 가지고 있는 마음의 벽들이 허물어집니다. 식사를 함께 함으로서 한 식구임을 경험하게 됩니다. 또 식사를 함으로서 친밀감을 갖게 됩니다. 그런 면에서 왜 초대교회는 모일 때마다 식사를 했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도 목장에서 모일 때마다 먼저 하는 것이 식사입니다. 그러나 식사를 한다는 것은 그리 쉬운 것은 아닙니다. 가장 먼저 드는 생각은 부담감입니다. ‘매주 모일 때마다 어떻게 식사를 하나?’ ‘한 두 번은 할 수 있는데 그것은 너무 큰 부담이 아닌가?’ 라고 생각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부담을 갖는 실제적인 이유가 있습니다. 그것은 목장의 식구들을 ‘식구’라는 개념보다는 집에 오시는 분들을 ‘손님’으로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손님이 오면 부담이 됩니다. 집도 청소도 해야 되고, 깨끗하게 정돈도 해야 합니다. 그리고 음식 준비도 평소보다 특별하게 준비를 해서 마치 잔치를 하는 것처럼 준비를 합니다. 그래서 부담이 되는 것입니다. 그러나 식구는 어떻습니까? 식구는 부담이 없습니다. 특별하게 음식을 차릴 필요도 없고, 반찬 수를 많이 할 필요가 없습니다. 평소에 먹는 대로 함께 모여서 먹는 것입니다. 자기 집 식구들과 밥을 먹는데 그렇게 긴장하지 않습니다. 특별하게 준비하지도 않습니다. 그리고 어떤 잔치를 베풀지도 않습니다. 가족이니까 즐거운 마음으로 준비는 하지만 부담은 없습니다. 평소대로 하는 것입니다.
우리 목장에서 목장 식구들과 함께 모여서 식사를 할 때도 식구 개념을 가지고 식사를 준비하고 나누었으면 합니다. 너무 잘 하려고 하거나 특별하게 하려고 하지 말고 자기 가족과 함께 식사를 한다고 생각하고 준비해 보십시오. 마음이 가벼워질 것입니다. 목원들을 특별한 손님이 아니라 영적인 한 가족, 식구로 여기시고 부담이 아니라 즐거움으로, 평소대로 식사를 나누셔서 목장예배가 부담이 아니라 늘 기대가 되고 즐거움이 넘치는 목장예배가 되기를 소원합니다.
여러분의 목사 김 종 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