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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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에 성찬식(聖餐式)이 있습니다.
기독교에는 두 가지 성스러운 예식이 있습니다. 하나는 세례식(洗禮式)이고 다른 하나는 성찬식(聖餐式)입니다. 천주교에서는 이 두 가지 외에도 다섯 가지, 즉 견진성사, 고해성사, 혼례성사, 신품성사, 종유성사를 추가하여 일곱 가지 성례를 주장하지만 우리 개신교에서는 예수님이 친히 제정하시고 성경이 말하고 있는 두 가지 예식만을 “성례(聖禮)”로 인정합니다.
세례(洗禮)의 의미는 무엇입니까? 몸을 물에 잠그거나 머리에 물을 적시거나 이마에 뿌리는 형식을 통한 세례 의식에는 두 가지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하나는 죄 씻음의 의미입니다. 죄는 물로 씻을 수 없는 것이지만 예수 그리스도가 십자가에서 흘리신 피는 속죄의 피로 예수 믿는 자들의 죄를 깨끗이 씻긴다는 상징적인 표시가 세례식에 담긴 의미입니다. 또 하나는 옛 사람이 예수님과 함께 죽었다가 새 사람으로 예수님과 함께 다시 살아났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롬 6:3-4).
성찬(聖餐)의 의미는 무엇입니까? 구원받은 성도들이 떡과 포도주를 나누는 것을 통해서 죄인인 우리를 구원하기 위해 십자가에서 살을 찢기시고 피 흘려 죽으신 예수 그리스도의 죽으심을 기념하는 거룩한 예식이 성찬식입니다(고전 11:23-26).
예식은 그 의미를 아는 것이 아주 중요합니다. 왜냐하면 예식의 의미를 바로 알지 못할 때 그것을 미신적인 것이나 우스꽝스러운 것으로 받아들일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가령 성찬예식의 의미를 이해하지 못하는 불신자가 이렇게 말한다고 가정해 봅시다. “예수쟁이들 하는 꼴을 보니 참 인색하기 짝이 없더라. 성찬식을 한다고 해서 진수성찬으로 먹고 마시는 줄 알았더니 떡과 포도즙을 나누어 먹는데 떡은 이빨에 끼일 만큼 나눠먹고 또 잔은 얼마나 작은지 어른 엄지손톱만한 잔에다 참새 눈물만큼씩 나눠 마시더라. 그것도 나는 주지도 않고 저희들끼리만 먹고 마시더라. 참 치사해서 못 보겠더라.”라고 말한다고 할 때, 이 예식의 의미를 알지 못하는 그 사람에게는 이 예식이 우스꽝스러운 것으로 보일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그래서 칼빈은 “말씀이 없으면 성찬은 바르게 집행될 수가 없다”고 했는데 이는 성찬에 참여하는 자가 성찬의 의미를 먼저 알아야 하고, 그 의미를 마음으로부터 진실로 받아들이게 될 때, 비로소 참된 성례가 성립될 수 있다는 뜻입니다.
이번 주는 고난 주간으로 주님 수난일에 성찬식이 있습니다. 주님의 고난의 의미를 바로 알고 성찬에 참여함으로 감사와 감격이 새로워지고 믿음이 더욱 굳세게 되는 은혜가 우리 신림교회 성도들에게 있기를 소원합니다.
여러분의 목사 김 종 석